미래에 내가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을 서칭하다.
MBTI 'N'의 성향이 강한 나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나도 뭘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아이를 위해 어떤 것을 해줘야 하지?'라는 나의 갑작스러운 상상력으로 미래를 생각하며 '육아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봤던 적이 있었다.
'내가 만약 아이를 키운다면 일단, 아내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야 하니까
미리 아내의 육아 불만을 알 수 있다면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스토어에 서칭을 시작했다.
서칭을 하던 중 '주변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과 함께, 각자 엄마들의 각자 유아 고민, 남편과 시댁 이야기, 육아에 대한 불만과 고민 등을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커뮤니티 육아 앱'인
'베이비프렌즈'를 발견하고 앱을 무작정 다운로드 받게 되었다.
앱 로그인 화면에서 알 수 있듯이 '엄마들의 특별한 공간'이었다.
본인인증에서 보이듯이 '아빠'가 있길래 클릭해 가입을 하려고 봤는데 '둘러보기'만 가능했다.
나도 고민을 올리고 궁금증을 물어보고싶지만 불가능했다.
앱 내에서도 아빠는 접근 못 하는 서비스가 있었다.
요새 육아맘 말고도 '육아대디'라는 단어가 쓰이듯 아빠의 육아 관심도가 향상되는 시점에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앱 내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이러한 프로세스는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나는 아래의 사진처럼 많은 육아 앱을 다운로드 받아 직접 고객이 되어 사용을 해보았지만,
'베이비프렌즈' 앱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다른 육아 앱들과는 다르게 정말 깔끔했고,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도 쉬웠다.
약간 MZ세대의 엄마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과 기능들을 갖췄다.
나또한 MZ세대 예비 부모인 만큼 해당 앱에 관심이 갔다.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을만큼 선망받던 육아 앱, '베이비프렌즈'
관심을 갖고 찾아봤더니 베이비프렌즈 앱은 카카오벤처스와 신한퓨처스랩에서 투자유치를 했을 만큼 유망한 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15년 7월에 정식 출시된 서비스인만큼 오래 인정을 받아온 앱이고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치해오고 있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나의 친구, 베이비프렌즈
갑자기 나의 첫 육아 친구인 베이비프렌즈가 떠올라 앱을 들어가보니,
'UNKNOWN SERVER ERROR' 에러가 뜨며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사라져 있었다.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사진을 저장하며 서비스를 잘 사용하던 사용자도 당황할만큼 감쪽같이 사라졌다.
2015년부터 잘 성장하며, 투자유치까지 받았던 육아 앱 서비스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호기심에 나는 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베이비프렌즈'는 어떤 앱이고, 누가 사용하는 것일까?
베이비프렌즈는 평균 연령 35세의 유부남, 유부녀 4명이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만든 회사이자 서비스로 엄마들을 위한 SNS 서비스이다. 베이비프렌즈의 첫 시작은 류민희 대표의 아내가 육아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친구를 사귀고자 하는 니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이비프렌즈의 '주변 또래 비슷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찾아 매칭해주는우리동네 육아맘 SNS' 기능을 보아 베이비프렌즈는 새로 이사 온 동네의 낯선 환경에서 육아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으며,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육아 맘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려고 하는 앱 서비스로 보인다.
베이비프렌즈를 직접 사용해보며 이 앱을 누가 사용할까를 생각해보았는데,
회원가입 때부터 '아빠'에 대한 서비스를 제한시키고 오직 엄마한테 집중을 했으며, 깔끔하고 직관적인 UI와 함께 가까운 동네친구 커뮤니티 및 오픈채팅과 중고거래와 같은 커뮤니티 활성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아,
'새로운 지역에서 육아에 대한 외로움을 겪는 20~30대의 여성, 육아맘'이 베이비프렌즈의 핵심 고객인 것 같다.
JTBD(Jobs To Be Done), 베이비프렌즈의 JTBD는?
JTBD(Jobs To Be Done)란,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 중 하나이다. 특정 상황에서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한 고객의 문제 접근 방법이다.
'고객은 특정상황(Situation)에서 현실적인 제약(Constraint)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Expected outcome)를 이루지 못할 수 있고, 그로인해, 특정한(Emotion)을 느낀다'라는 JTBD sentence에 베이비프렌즈 앱을 적용해보자.
새로운 지역에서 육아를 하는데 외로움과 막막함을 느낄 때(Situation)
자신의 고민을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과 소통을 하면서 (Motivation)
동네 육아 친구를 만들고 외로움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pected outcome)
베이비프렌즈의 경쟁 서비스는 무엇일까?
육아 앱들의 대부분의 경쟁 서비스는 '맘카페'라고 생각한다. 베이비프렌즈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미 잘 구축되어 있고 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많이 사용하는 맘카페가 경쟁 서비스라 생각했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베이비프렌즈와 마찬가지와 유사하게 '지역별'로 육아 맘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카페들이 개설이 되어 있고 거기에서 다양한 소통과 고민들이 오고가고 있다. 또한 베이비프렌즈와 마찬가지로 육아 용품에 대한 중고거래가 자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 제품이라 생각했다
기존의 육아 앱과 베이비프렌즈는 어떤 점이 다른가?
기존 육아 앱들을 살펴본 결과 '운영자 중심'의 서비스가 많았다. 운영자가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일방적으로 공유를 하고 운영자가 올린 상품을 일방적으로 구매하며, 운영자가 직접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베이비프렌즈는 SNS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운영자의 개입이 없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였다.
엄마들이 커뮤니티에 직접적으로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끼리 오픈채팅을 생성해 이야기를 나누고 만남을 갖게 하였으며, 육아 물품들을 서로 싼값에 중고거래를 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기능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또한, 베이비프렌즈에서 제공하는 한 달의 한번 아이의 사진을 모아 제공하는 '무료 포토북' 서비스가, 유료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육아 앱들과 달리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베이비프렌즈의 초기 MVP 형태는 어땠을까?
'새로운 지역에서 외로움을 겪는 육아맘들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서로 연결해주자'라는 베이비프렌즈의 의도를 생각해봤을 때 베이비프렌즈의 초기 MVP 모델은 '지역'과 '연결', '육아맘 친구' 이렇게 3가지 단어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MVP의 형태는 '육아 맘들만 가입이 가능한 지역 기반의 육아 커뮤니티', 즉 '커뮤니티'의 기능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MVP로 출시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베이비프렌즈가 외로움을 겪는 육아맘들을 연결했을 때의 과연 기존의 육아맘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지에 대한 검증을 받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육아 맘들을 연결하는데 초점을 두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MVP 형태를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고, 궁금함에 찾아보았는데 실제로 위와 같은 MVP 형태로 출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비프렌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최소 어떤 구성원이 필요할까 ?
베이비프렌즈는 '육아'의 초점을 맞춘 앱이다. 더 나아가 '육아를 하는 20~30대 엄마'를 타겟으로 하는 앱인 만큼 팀 구성원 중에 '육아를 하는 엄마'나 육아를 하는 육아맘의 고충을 아는 사람이 구성원으로 있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지만 자신이 만든 앱의 유저가 될 수 있고, 유저들과 같은 공감대에서 해당 프로덕트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육아맘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개발자 또한 필요할 것 같다. 베이비프렌즈 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런칭된 것을 보니, 코로스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Flutter나 React Native 개발자 1명 또는 Android, iOS 개발자 각각 1명이 필요할 것 같다.
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함께 서비스 내의 사용자의 사진이나 대화 등, CRUD 및 데이터를 관리할 백엔드 개발자가 1명 필요할 것 같고,
전반적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깔끔한 것으로 보아 전문적으로 앱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구성원 1명이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베이비프렌즈가 1개월 무료 포토북 서비스를 진행하고, 블로그나 각종 마케팅을 한 것으로 보아 마케팅 및 유통 담당자가 1명 있어야 할 것 같다.
최종적으로 최소 구성원을 생각해보았을 때,
투자유치를 받거나 전체적인 총괄를 할 CEO 1명, 크로스플랫폼 프론트 개발자 1명, 백엔드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 마케팅 및 유통 담당자 1명으로 해서 총 5명의 구성원이 있으면 해당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여기서 디자이너가 마케팅까지 담당하면 4명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
위와 같은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사용자인 육아맘들과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추가하거나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아 애자일 방법론 같은 형태로 지속적으로 MVP를 출시하고 검증받는 것으로 발전시켜나갔을 것 같다.
PM으로서는 사용자의 피드백을 잘 받고, 잘 정리하며, 그것을 개발요소에 접목시키고, 작은 단위의 프로세스를 기획하고 사용자한테 검증받는 형태로 팀을 이끌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
그렇다면 베이비프렌즈, 왜 사라졌을까 ?
베이비프렌즈가 사라지기 1~2달 전에 앱을 사용해봤던 기억을 되살려, 왜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인지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 유치'인 것 같다. SNS를 추구하는 베이비프렌즈 앱 특성상 사용자가 만항야 활성화되는 서비스인데, 몇 달 전에 사용했던 베이비프렌즈의 커뮤니티 기능은 1-2일 내의 올라오는 글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다음 문제는 '무료 포토북 서비스'인 것 같다. 무료 포토북 서비스는 신문 기사가 났을 정도로 사용자에게 획기적인 서비스였고, 해당 서비스를 보고 가입한 사용자들이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서칭을 해 본 결과, 무료 포토북 서비스는 배송비까지 무료로 하면서 투자 받은 금액으로 해당 서비스를 유지해온 걸로 판단이 된다.
베이비프렌즈가 몇 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나, 무료 포토북을 몇 년간 지속하기엔 부족한 투자금과 더불어 손익적인 부분에서 손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기에도 사용자가 해당 포토북 서비스를 보고 가입한 유저가 많을텐데, 떠나가는 유저를 감당하기에도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위의 2가지 이유로 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내렸고, 서비스를 중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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